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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보는 서양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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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미술] 벨라스케스 '라스메니나스(시녀들)' [바로크 미술] 벨라스케스 '라스메 니나스(시녀들)' 벨라스케스(1599~1660) 최고의 걸작일 뿐 아니라 후대의 많은 화가에게 영감을 준 이 그림은 정교하게 그려진 군상 초상화입니다. 군상은 여러 사람이 모였다는 뜻입니다. 어느 날 화가의 작업실에서의 한 장면을 그린 것인데 초상화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누구를 그린 것인지 정확하지가 않아서 그림을 보는 사람이 수수께끼 맞히듯 알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림 안의 커다란 캔버스 앞에 서 있는 화가는 벨라스케스 자신입니다. 지금 왕과 왕비의 초상화를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어떻게 아냐고요? 뒤쪽 거울에 두 사람의 모습이 희미하게 비치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화가의 맞은편 우리가 그림을 보고 있는 자리에 왕과 왕비가 서 있는 것이지요 오랜 시간 꼼짝 못 ..
[바로크 미술] 푸생 '여름' [바로크 미술] 푸생 '여름' 풍경화는 인물화나 정물화 등 다른 장르보다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그것은 어떤 모습으로든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자연이 가진 힘 덕분일 것입니다. 자연이 그림의 주인공이 되기까지는 그림의 역사가 시작되고 한참 후의 일이지만 많은 화가가 자연의 신비한 매력을 알고는 일생을 바쳐 풍경화를 그렸습니다. 여름은 어떤 귀족에게 증정하기 위해 그려진 사계 연작 중 한 작품입니다. 성서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주제이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이 소재로 등장합니다. 제목이 암시하듯 여름 풍경을 그린 것이며, 다른 계절을 다룬 작품 모두가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름에서는 구약성서 룻기에 등장하는 룻과 보아스의 이야기가 재현되어 있습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풍성..
[로코코] 샤르댕 '구리냄비와 세 개의 달걀' [로코코] 샤르댕 '구리 냄비와 세 개의 달걀' 장 바티스트 샤르댕(1699~1779)은 와토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그림을 그린 화가입니다. 그는 가난한 서민들의 생활 속의 물건들을 소재로 삼아 정물화를 그린 첫 화가이기도 합니다. 낡고 초라한 주전자와 빵과 물잔 같은 일상용품들이 그의 그림 안에서는 무엇보다 진귀한 보물처럼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는 맛있는 요리를 하는 냄비와 양념통, 달걀 등 살아가는 데 하루라도 없으면 안 되는 생활도구들이 주인공이 됐습니다. 샤르댕은 1699년 프랑스에서 가구를 만드는 장인의 아들로 태어나 어렵게 화가가 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화가들이 왕실과 귀족들이 주문한 초상화나 종교화를 그리던 시기에 그는 서민 가정의 일상생활이나 어..
[바로크 미술] 얀 베르메르 '우유를 따르는 하녀' [바로크 미술] 얀 베르메르 '우유를 따르는 하녀' 요하네스 얀 베르메르는 누가 국가를 준다 해도 바꾸지 않겠다고 할 만큼 네덜란드 국민이 사랑하는 화가입니다. 대부분 실내를 소재로 한 40여 점의 소품과 2점의 풍경화만이 확인될 뿐 그다지 많은 그림을 그린 화가가 아닌데도 말이에요. 아버지도 화가였다 하나 그에게서 그림 수업을 받았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베르메르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바깥에서 화면을 지그시 들여다보고 있는 화가가 먼저 떠오릅니다. 빛알갱이 하나, 먼지 하나에까지 주의를 기울이며 동태를 살피는 화가의 따뜻한 눈길이 그대로 느껴지지요. 그래서 붓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화가의 눈길이 닿는 곳마다 물체 스스로가 서서히 제 빛깔을 드러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장식이 없는 부엌 모퉁이에서 ..
[로코코] 와토 '시테르 섬으로의 출범' [로코코] 와토 '시테르 섬으로의 출범' 시테르 섬으로의 출범은 와토가 왕립 회화 조각 아카데미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게 된 작품으로, 루벤스의 '사랑의 정원'이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그렸다고 합니다. 부드러운 곡선이 넘쳐나는 화면 구성과 밝은 색채, 풍부한 감성 등 화토 특유의 기법은 물론 18세기 로코코 미술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크레타 섬 북서쪽에 위치한 시테리 섬은 사랑과 미의 여신 비너스가 살았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사랑하는 젊은 남녀가 꿈꾸는 환상의 섬입니다. 화려하게 치장한 세련된 젊은 남녀들이 비너스 여신을 섬기는 성전이 있는 시테르 섬을 향해 떠나거나 돌아오고 순례자들은 산과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여신상과 큐피드에 둘러싸여 사랑과 쾌락의 술에 젖어 있습니다. 어수선함 ..
[바로크 미술] 렘브란트 '야경' [바로크 미술] 렘브란트 '야경' 바로크 시대의 걸작으로 꼽히는 '야경(프란스 반닝 코크 대위의 중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시민 민병대원들을 그린 집단초상화입니다. 어두운 화면에 스며든 광선을 미묘한 색채로 처리하여 깊은 공간감을 주는 렘브란트(Harmensz van Rijn Rembrandt, 1606~69) 특유의 명암법이 돋보이는 작품이지요. 검은 정복에 빨간 장식 띠를 두르고 있는 프란스 바닝 코트와 밝은 노랑 옷차림의 빌렘 반 로이텐 부르흐가 더 밝은 조명을 받고 있듯이, 인물 간의 차별을 느낀 대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바람에 법정 공방까지 벌였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18명의 대원들은 렘브란트에게 그림을 의뢰하면서 똑같은 금액의 그림 값을 지불했다고 하니까요. 민병대는 사격대회를 열..
[르네상스미술]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라 조콘다)' [르네상스 미술]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시대를 초월한 역사적 유물과 훌륭한 작품들로 꽉 차 있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는 유난히 많은 관광객이 몰려 있는 전시실이 몇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모나리자의 인기는 단연 으뜸이어서 그림 주변은 언제나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은 의외로 그림이 작고 어두운 데다 보안이 심해서, 고상하고 우아한 그녀의 미소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는 것에 조금은 실망을 하지요. 그러나 서양미술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그림을 직접 만났다는 흥분을 굳이 감추려 하지도 않습니다. 실제로 작품은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때를 씻어 내거나 광택용 니스를 바른 것 때문에 균열이 조금 생기긴 했지만 명성을 저버릴 정도는 아니니까요. 모나리자에서 '모나'..